작가로 어른이 되다어릴 적, 나는 동화를 읽으며 자랐다. 신데렐라가 새벽별처럼 반짝이는 유리 구두를 신을 때마다 마음이 설레었고, 백설공주가 첫사랑의 키스로 깨어날 때면 사랑의 기적을 믿고 싶었다. 장화홍련의 슬픈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며 울고, 심청이가 연꽃 속에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세상에 효가 주는 감동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콩쥐팥쥐의 힘겨운 순간을 넘어서는 모습은 약자도 결국엔 승리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그때 나는 결심했다.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법 같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내 손끝에서 태어난 이야기가 누군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