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화)/1.1. Review(리뷰)

후기:)무비 '내 머릿속 지우개' 리뷰

Aurora ray 2024. 11. 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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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첫 만남. 건망증으로 생긴 콜라 날치기 사건. 사랑의 시작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꺼어억~~~!!” 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첫 키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안마시면? 볼일 없는 거지 죽을 때까지.수진의 회사 전시장 수리를 위해 온 편의점의 그 남자! 하지만 그는 수진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판기 콜라를 뽑는 수진의 손에서 콜라를 뺏어 시원하게 들이키며 보란 듯이 수진을 향해 “꺼어억~!” 트림까지 하는 그 남자 철수. 퇴근길에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게 되면서 둘의 만남은 이어진다. 어느날 저녁,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은 수진과 철수.“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안 마시면?”“볼일 없는거지.죽을때까지.”동시에 잔을 들어 소주를 입에 털어넣는 수진과 철수.운명처럼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청혼.  너랑 결혼하고 싶다구!    이 찐득아, 넌 도대체 내가 뭐가  그리 좋냐~~? 수진, 철수에게 청혼한다. 평생 사랑이나 가족은 자신과는 관계없다며 외골수처럼 살아온 철수, 결혼은 부담스럽다.“너랑 결혼하고 싶다구!”“이 찐득아, 넌 도대체 내가 뭐가 그리 좋냐~~?”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진, 철수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진은 철수에게 말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하는데….
평점
8.7 (2004.11.05 개봉)
감독
이재한
출연
정우성, 손예진, 백종학, 이선진, 박상규, 김희령, 선지현, 김부선, 이항, 장인한, 권병길, 신철진, 김중기, 진용옥, 서진원, 신현탁, 현영, 박윤영, 박미숙, 데이비드 맥기니스, 오광록, 이영필, 김필, 이정인, 전은혜, 키야 리, 박경진, 정민성, 장재용, 김경택, 박정달, 고현웅, 박윤희, 이영호, 이수민, 최교식, 조장석, 조신재, 최기호, 정광재, 권이지



줄거리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한 남녀의 아름답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철물점에서 우연히 만난 수진(손예진)과 철민(정우성)이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됩니다. 철민은 과묵하지만 따뜻한 심성을 지닌 남자로, 수진은 밝고 다정한 성격을 가진 여자입니다. 둘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결혼에 이르게 되지만, 행복도 잠시, 수진이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으면서 그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고통에 휘말립니다.

수진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며 사랑하는 남편 철민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하지만 철민은 끝까지 그녀를 지키며 수진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그녀의 삶에 남겨진 사랑의 흔적을 지키려 애씁니다. 영화는 사랑이 기억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단순한 멜로 영화 그 이상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본질과 그것이 기억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사라지는 걸까?"라는 질문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는 처음에는 달콤한 로맨스의 형태를 띠지만, 점차 사랑의 헌신과 상실이라는 깊은 주제로 나아갑니다. 수진이 점차 철민을 잊어가는 과정을 보며 관객으로서도 감정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철민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수진을 끝까지 지키며 사랑이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답고 슬픈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며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선택이고 의지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억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랑의 흔적과 그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영원히 남는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INFP로서 감정에 민감하고 깊이 연결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 영화는 너무나 공감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감정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고 싶거나,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찾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히 삶의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로, 누구에게나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